천원 상품의 실체

추석 전 옥션에서 구입한 "다용도 집게"가 밤에 도착하였습니다.
뽁뽁이로 둘둘 말아 배달된 집게

반가운 마음에 얼른 포장을 풀어보았습니다.
얇은 비닐에 쌓여있는, 전형적인 중국 제품의 양상을 하고 있었으며, 외부 포장지 뻑뻑하게 묻어있는 뽀얀 먼지가 상품의 첫 인상을 말해주는군요.
 

꺼내자 마자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건이 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며시 손잡이를 잡아당겨 보았습니다.
순간 "뚝" 하면서 철심이 힘없이 빠지면서 손잡이가 무너졌습니다.
부러진 형태를 보면 마치 힘으로 부러뜨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습니다.
빨간 손잡이의 고정 부분이 힘없이 바스러져 버린 겁니다.
플라스틱이 진짜 플라스틱이 아닙니다.
무슨 고무같아서 아무런 힘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부속품을 찬찬히 꺼내어 살펴보니...
구조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물품이 "집게"인 이상 빨간 손잡이 쥐면 연결되어있는 철심이 집게를 오무려 주어서 물건을 집는 메카니즘인데, 힘을 주니 집게부분의 연결 플라스틱부분이 무너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100% 당연히 부숴지게 만들어 진 것입니다.
이런걸 옥션에서 \1,000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택배비 \2,500에서 마진을 남기자는 생각에서였겠지만요.

한때, 신문에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짜리라고 광고하는 귀금속류를 왕복교통비 \6,000만 내면
공짜로 주겠다면서 사람들을 속이던 것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1,000이라는 낚시에 제대로 낚인 넘이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