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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 제품에 관한 Archive~
▶Food

오골계 ... 결국

by Good Morning ^^ 200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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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골계 >>
 
이름은 많이 들어는 봤지만...
실제 본 적도 없고,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오골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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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5cm 코 앞에다 놓고 사진을 찍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거의 2만원이나 하는 이 "특수닭"을 한번 먹어보겠다고 생각한
발상 자체는 도전 의식이라는 미명을 허여한다면 가치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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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골계 자체의 품성을 탓하려는 건 아니지만, 기존의 "일반닭"에
대한 이미 굳어져 있던 편견(?) 따위를 애써 버려보려고 무단히
애쓰지 않더라도,(딸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칙칙한 검은 비둘기"처럼 느껴지는 동물성 음식에 대해
완전 무방비 상태였던 내 위장이 일단 거부감부터 치밀어 올렸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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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에 부가가치를
더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던 "닭발"의 처절한 생태를
확인한 순간, 더할나위 없는 좌절과 오열을 더이상 감내하기
힘들었던 나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며 오히려 친숙한
것인 양 의연하게 밥상에 철퍼덕 앉았던 나는, 단 1분도 지나지
않아 그런 나의 나약한 위선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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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죽사발 사이사이로 거무튀튀하게 토라져 있던 오골계 살들의
일대 반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리 저리 그들의 망령을 쫓아보려고 부단히 숟가락을 휘저어
보았지만 내 얼굴과 온 전신을 휘감아 돌며 공격해 오는 그들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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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참다 못한 나는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급하게
후춧가루 군단과 고추가루 군단을 한꺼번에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허옇던 죽사발이 금새 붉은빛의 전장으로 변해버렸으며,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순진무구한 요리의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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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패자도 없이 전쟁은 끝이났다
 
결국, 단 한 숟갈도 떠보지 못한채 죽사발에 수저가 꼽힌 채
그냥 계수대로 직행~~
 
ㅡㅡ"
 
오골계야~
미안하다~~
앞으로 우리 서로 만나는 일 없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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