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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 서쪽하늘 (OST 청연)

by Good Morning ^^ 2006.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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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해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中




나를 사랑한다고 다가오는 사람에게 선 내가 물러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서면 그가 물러났다.

나에게서 물러선 그에게 다시 다가서면 그가 부담스러워 나를 피했고

내가 물러섰는데도 다가오는 이는 내가 피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름다웠던 것을..

내겐 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이보다

내가 곁에 있고 싶은 이가 필요했던 것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지지 않고

나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만이 자꾸 만나지는 어이없는 삶.

그러기에 나는 언제나 섬일 수 밖에..


돌아보면 늘 섬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섬이 왜 우는지 아무도 몰랐고

섬이 왜 술잔을 자꾸 드는지 아무도 물어주지 않았다.


파도는 오늘도 절벽의 가슴에 부딪혀 온다


돌아 보면 언제나 혼자였다 / 이용채




털털하고 변화를 좋아하는 그와 꼼꼼하며 차분한 내가 사랑을 합니다.

지나간 자리에 늘 흔적을 남기며 무엇인가를 잘 잃어버리는 그와

한 번 나의 것이 된 무언가는 항상 살뜰히 챙기는 내가 사랑을 합니다.

우리의 만남 수년임에 불구하고도 아직까지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슨 일을 했는지를 메모로 남겨

늘 기억하고 있는 내가 사랑을 합니다.

'전화할께'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서면 금새 잊어버리는 그와

'전화할께'라는 스치는 마지막 멘트를 기억해

하루 종일 전화 기다리는 내가 사랑을 합니다.

감성이 풍부한 따뜻한 가슴을 가진 그와

이성적이고 차가운 가슴을 지닌 내가 사랑을 합니다.

서쪽하늘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백마디의 형용사구를 사용해 표현하는 그와

흐르는 강물을 보며 '강이다'하며 한마디로 표현하는 내가 사랑을 합니다.

하나를 받기전에 열을 베풀어야 한다는 신념의 그와

하나를 받아야만 하나를 주는 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라는 내가 사랑을 합니다.

적당히 손해도 보며 조금은 빈 듯이 살아야 한다는 그와

손해보는 일은 시작도 아니하고 꽉 찬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가 사랑을 합니다.

처음엔 서로의 다른 사고 방식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서로를 끄는 매력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 차이점들은 단점으로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탓하며 나의 눈높이에 맞추기를 서로에게 강요했습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툼과 화해의 반복속에서

사람의 타고난 성향과 인성은 바꿀수 없다는 것을 깨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고개를 넘고 나서 서로에게 한발짝 물러났습니다.

이제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상대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모습을 봅니다.

일어난 자리 뒤돌아 둘러보며 습관처럼 나오는 스치는 말 한마디...

한 번 더 생각해 조심하는 그를 보며

그가 일어난 자리 내가 한 번 더 둘러보며

나만의 이기적인 마음의 문을 열어 타인을 포용하는 나를 보며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서로의 모습을 봅니다.

틀리다는 것은 두 사람이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인지도 모릅니다.

상대를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내가 아닌 상대의 마음을 먼저 배려한다면

그 답을 푸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요.

서로 맞지 않는 두 사람 서로에게 맞추며

오늘도 그와 내가 사랑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마음이라는 부분이

육체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탓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깨나 발목의 아픔과는 달리 어떻게 처리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아픔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칭하고 과거를 잊게 해 주리라 기원하면서..


츠지 히토나리 - 냉정과열정사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서쪽하늘 - 청연 OST

 

이 영화 꼭 보고 싶었는데...

 

무지아름다울거란 생각을 했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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