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인분 같은 1인분 하루엔소쿠 왕돈까스를 먹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다른 여느 날 들 처럼, 무언가에 홀리듯이 갑작스럽게 문득 생각이 나서 메뉴를 결정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뭐랄까요,,, 약간은 어떤 의무감 에서 라고나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못 내 마음에 걸려서 도무지 시원하게 내려가지를 않고 있는 어떤 부담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 하다 보니 그리 되었던,,, 좋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기뻐서 좋은 것도 아닌,,,

얼마전 하루엔소쿠에서 매운 돈코츠 라멘을 주문해서 먹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날 일어났던 그 약간은 기분 좋고, 약간은 찜찜했던, 마치 해야 할 숙제를 다 해 놓지 않고 그냥 개기고만 있었던 그런 묘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기에, 더 이상 그대로 지체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서 다시 빚을 갚는 느낌으로 메뉴를 결정한 겁니다.

아무도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최선을 다 하겠다, 프리미엄 수제 돈카츠다, 주문과 동시에 튀기는 신선한 돈카츠다'라는, 하루엔소쿠의 소리 없는 주장에, 아무 의미 없는 나 자신과의 약속대로, 이번에는 드디어 왕돈까스를 주문하게 됩니다.

'그래~~ 이 번 기회에 한 번 먹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거야~'

하는 마음에,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담긴 오리지널 돈까스, 그 추억의 맛! 푸짐한 양은 덤이라는, 매장에서는 9,900원하는, 그렇지만 배달 앱에서는 10,900원에 배달팁 2,500원을 합하면 13,400원이라는, 하루엔소쿠 왕돈까스를, 결국 3,500원을 더 추가 한 가격에 먹게 됩니다.^^

원래 정상 메뉴 가격의 1/3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는 편하게 앉아서 받아 먹습니다.~

하루엔소쿠는 배달 비닐 포장이 아주 간결합니다. 깨끗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좋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배달이 도착합니다. 마치 어느 정도 격이 있는 일식 집에서 포장해 온 도시락처럼 생겼습니다. 포장 용기는 별 다를 바가 없지만, 고정 용 종이 밴드가 깔끔하고 예쁘다고 생각됩니다.

타닥타닥 돈카츠, 야들야들 우동, 쫄깃쫄깃 모밀 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앙증맞네요.^^

우동 면도 먹어 보았고, 이 번에 돈카츠도 먹게 되었으니, 다음 번에는 모밀을 한 번 먹어 보아야 겠네요.^^

간결한 젓가락, 1회 용 물 휴지 그리고 1장 짜리 냅킨입니다. 예쁘네요 이것도^^ (너무 사실 이상의 극찬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ㅋㅋ)

뚜껑을 해체합니다. 위에 하나는 우동 국물이고, 다른 하나는 돈카츠 찍어 먹는 소스입니다. 그리고, 무절임, 김치, 야채 샐러드, 후리가케 뿌린 밥 그리고 돈카츠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돈카츠 양이,,, 정말 상당합니다. 그럴 줄 알고 선택한 메뉴이긴 하지만,,,

하루엔소쿠 왕돈까스 배달 앱 가격이 10,900원인데, 매장에서 먹을 경우 10,900원이면 저 우동 국물 대신 미니 우동을 주는, 왕돈까스 정식 가격인데, 미니 우동이라 해 봤자, 저 우동 국물에 우동 면 조금 넣어 주는 거 아닐까요? 그러니, 그냥 왕돈까스나 왕돈까스 정식이나 의미 면에서는 별 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돈까스라는 명칭은 유독 왕돈까스 메뉴 명칭에만 사용하고, 나머지 메뉴에는 치즈카츠, 핫카츠, 생선카츠 등, 까스 대신 카츠라고 표기를 해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돈코츠나 돈카츠라는 표기 보다는 돈까스라는 표기가 친숙해서 그렇게 표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일 작은 돈까스를 한 개 먹어 보았는데,,, 음,,, 괜찮은데~~

밥이랑 반찬이 참 예쁘길래 이렇게 사진을 모아 봅니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맞네요 맞아~~

이 번엔 돈까스를 소스에 찍어서 먹어 봅니다. 음,,, 이것도 괜찮긴 한데,,, 돈까스 소스는 별 다른 특이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냥 평범합니다. 그냥 돈까스만 먹는 것이 낫긴 하겠는데,,, 좀 퍽퍽하긴 해서, 그냥 소스에 찍어는 먹습니다.

하나 하나 먹어 보다 보니,,, 돈까스가 아예 딱 맞춘 2층 구조입니다. 아이고~~~ 이건 100퍼 도저히 소화 시킬 수 없는 양입니다. 얌전히 먹다가 남겨야 합니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돈까슨 남길 수 있어도, 나머지 음식들은 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밥과 반찬을 같이 먹어 줍니다. 저 샐러드도 소스를 많이 넣어 주니까 나름 먹을 만 합니다.~

그래도 한참 먹다 보면 목이 좀 막히니,,, 간간이 우동 국물도 한 수저 씩 떠 먹어 주면서,,, 우동 국물이 별 건 아니지만, 아예 없으면 좀 곤란하겠는데요.~

이래 저래 열심히 먹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많이 남기겠네요. 이게 양이 정말, 장난이 절대 아닙니다. 하루엔소쿠 왕돈까스는 2인분 같은 1인분이 확실합니다.^^

냅킨에 인쇄 된 그림이 귀여워서, 먹다 말고 한 번 찍어 봅니다.

보세요.~~

결국, 이 만큼, 딱 반 남겼습니다. 더 먹었다가는 맛 없이 먹게 될 것도 같고, 소화도 잘 안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은 못 먹겠습니다. 처음부터 이럴 줄 알고 계획하고 깨끗이 먹었으니, 저대로 그냥 바로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가, 다음에 먹어야 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