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족발을 발견한 건 정말 대단한...

일전에 L이 그랬습니다. 홍제족발을 발견한건 정말 어려웠던 일이었다고...
먹을 것이 없다고... 찍어먹을것도 없고...
그래서 우린 국수를 말아먹기로 했습니다.

후딱도 정말 잘 만듭니다. 언제 한번 급하게 국수 말았다고 실패한번 한적 없는 L이 또 다시 국수를 급하게 내어 놓습니다. 실제 보면 아무것도 아닌게 눈으로 보입니다. 그저 국수, 양파, 호박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데...

먹어보면 깜짝 놀랍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입으로 먹는 것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음식도 드물것입니다. 난, 단 한번도 L이 말아주는 국수를 먹고 맛없어 물리거나 싫다고 해본 적...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먹을것이 없다고는 했는데... side dish 가 자꾸 나옵니다. 이건 알다시피... 그 귀한 두릅인데... 직접 재배했다는 어떤 이로부터 받았다는... 아주 귀해서 마구마구 먹어댔습니다.

이거 아는 분 계시나 몰라?
이게 가시오가피 나무 이파리랍니다. 가시오가피야 많이 들어봤지만 이파리는 아마도 첨 보는게 아닐까?
한 떨기 입에 넣고 파솩 씹었더니????
아~~
씁니다 써!

근데... 쓴 맛은 쓴 향기를 입안에 남기고 잠시후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입안은 다시 개운해 집니다. 신기합니다.
쓰단 말 하다가 쓴 맛이 없어집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이파리네요 ^+^

이거야 족발따라 들어온 똘만이들이구...

새우젓을 아주 풍족히 줘서 좋았습니다. 원래 이런거 먹다보면 새우젓이 모자라는 게 다반수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군요. 아주 좋아효 좋아 ~~

이건 거의 개콥니다 개코. 국물은 먹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맨 위에 있는 녹색깔나는 무 쪼가리만 달랑 한개 건져 먹어 보았습니다. 아무 느낌 없대요~~

요새 비싸다는 상추?

어쨌거나... 이렇게 먹어보니... 생각만큼 징그럽지도... 냄새나지도... 역하지도... 않습니다. 무지 맛있거나 황홀하다거나 하진 않지만... 생긴 꼬라지 보다는 맛이 훨 낫습니다. 좌우간... 먹어본 족발 중 아직까지는 제일 낫다는 생각입니다.

 
이것까지 먹었으니...  완전 잡식 중 잡식였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