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연희동 '월순 철판 동태찜'이 원조라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접급성'이라는 풀어야 할 숙제가,
누구에게나 객관/보편/타당하게 구분되는 맛이
아닐 경우에는,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연희동 원조 집을 갈구하는 경우일지라도
부득이 접근성을 극복하지 못하여, 마지못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의 맛이 원조집의 맛과
절대 비교가 되지 못할 경우에는, 부전승처럼
일방 우위를 차지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날 가져온, 홍가네 월순 철판동태찜의 4만 원짜리
철판대구뽈찜 (소)가 그런 꼴에 해당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두 가지를 다 먹어보지 않는 한,
맛의 비교가 불가하므로, 그냥 호불호 판정밖에,,,
햇반은 집에 있던 것이고, 메뉴에는 불포함입니다.~
철판동태찜집에서 파는 주력 제품들인 동태찜,
아구찜, 해물찜 그리고 대구뽈찜은 재료만 다를 뿐
맛을 내주는 양념들은 거의 대동소이한 느낌입니다.
그러니, 어떤 메뉴를 먹더라도 재료 자체의 식감이나
자체의 맛만 다를 뿐 전체적인 맛은 거의 같습니다.
우선 제대로 먹어보기 전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콩나물찜 맛이 어떨지 먼저 먹어보도록 합니다.
음,,,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맛이 좋은데요.~
다시 밥 한 술 떠먹고 꽈리고추찜 하나 먹고~
이제야 제대로 된 대구뽈찜 맛을 볼 차례입니다.
맛이 어떨 것 같나요? 물어보는 것이 바보입니다.
물어보나 마나, 답하나 마나입니다.
그냥 입 닥치고 맛나게나 열심히 먹을 겁니다.
대구뽈찜은 분명 밥을 부르는 맛입니다.
L은 처음에는 살찐다고 밥 없이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난 저 메뉴가 밥 없이는 견디기 힘든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밥과 함께 합니다.
대구 볼에는 왠 놈의 살이 저리도 많은지,,,
대구 머리 옆 살이 뽈살이라는데, 대구 대가리가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저런 메뉴까지 등장하는지,
살들이 결지면서 찰지고 단단하고 맛이 좋습니다.
덩달아서, 같이 들어가는 저 콩나물의 출처가
중국인지 한국인지는 잘 몰라도, 맛이 좋습니다.
저 베이스 양념에 푹~ 절여지기도 했지만,
콩나물 특유의 아삭함때문에 그 맛이란,,, ㅎㅎㅎ
먹다가 밑바닥에서 튀어나온, 몇 개 안 되는,
미더덕이 아닌 오만둥이입니다.
철갑산 등짝지처럼 생긴 것이 자칫, 벌레로,,, ㅋㅋ
오만둥이는 미더덕 하품이라고들 합니다.^^
L도 결국에는 햇반을 내왔는데, 잡곡밥이군요.^^
식탁김까지 한 개, 그리고 나머지 반찬들까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먹을 채비를 하나 봅니다.
아주 아주 기다란, 그렇지만 전혀 안 매운 고추~
어느덧 중반을 훌쩍 넘어서 종반으로 치닫고 있고,
배는 어느 정도 부르지만, 저 대구뽈찜을 남길 건지
아니면 배가 터지더라도 두 식구가 다 먹을 건지,,,
아주 사생결단을 내리듯이, 다 먹기로 합니다.ㅋㅋ
보다시피, 열심히 열심히 먹은 결과 이것이 거의
마지막입니다. 이제 고기는 별로 없고 양념과
몇 안 남은 찌꺼기 콩나물들과 지저분해 보이는
국물만 좀 남았을 뿐입니다. ^^
두 식구, 오랜만에 정말 의기투합하여 합을 봅니다.
연신, 서로에게 이렇게 잘 먹을 수가 있냐고 하며
꺽꺽대며 끝까지 분투한 결과,,, 뼈다귀만 겨우,,,
정말, 오랜만에, 정신없이, 맛나게 먹은 대구뽈찜.~
< 홍가네 월순 철판 동태찜 메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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