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미니 데스크 전자계산기 MS-20TV 분해 청소

계산기가 한 6개가 있나 봅니다. 내가 쓰는 계산기가 젤 후지고 젤 간단한건데... 저기 " 나누기 " 키 사이에 뭐가 들어갔는지 버튼이 항상 굳어 있어서 일단 계산기를 사용하기 전에 한번 눌러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털컥하면서 마치 설탕이라도 묻어서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가 떨어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걸 청소해 주려고 합니다. 혹자는, 어짜피 정식으로는 분해가 되지 않는 기종이니 버리고 새걸 쓰라고 하겠지요. 게다가 계산기도 많다고 하니...

계산기가 없어서 그러는것은 아니고... 조금 그렇다고 휙~ 집어 내던져 버리면 안됩니다. 우리나라가 그럴 정도로 잘 살지 못합니다. 게다가 일본 카시오 에서 수입했을텐데... 아무리 싼 물건이지만...외화낭비 아니겠습니까?

뒷면 볼트 2개를 빼고 앞뒤판 깍지 사이에 얇은 드라이버등을 넣어 조심스럽게 벌리면 뒷판이 쉽게 분리됩니다. 그 다음 기판을 자세히 보면 기판이 앞판에 볼트로 고정된것이 아니고 끝부분을 열처리한 플라스틱 돌출물 9개로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쉽게 분해해서 고쳐서 쓰는 물건이 아닌건 맞는것 같습니다. 아주 나쁜 놈들입니다. 볼트로 해 놓으면 분해해서 고쳐서 쓸까봐... 조금 문제 있으면 버리라고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 부분도 사진을 찍어두는건데...

좌우간 그 플라스틱 돌출물을 예리한 칼 등으로 조심스럽게 잘라내고 기판과 앞판을 분리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흐미... 엄청납니다. 몇년이나 쓰던 물건인지 난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엄청 먼지가 끼어 있습니다.

분리한 앞판은 별 신기한 게 없습니다. 9군데 고정 돌출물을 칼로 잘라낸 부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버튼들과 앞판 사이 사이의 불순물도 제거해야 합니다.

버튼 고무판을 들어내면 이와 같이 접점이 보입니다. 접점들은 의외로 아주 깨끗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아주 새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고무판 뒷면도 아주 새것과 동일합니다. 접점용 고무 자석도 말짱합니다.

버튼들을 다 빼 낸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알콜스왑으로 닥아줍니다.

그리고는 반대 순서로 조립해서 쓰면 됩니다.

아주 기분좋고 깨끗하고 매끄럽게 작동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별 이상없으면 10년도 더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