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내 방 의자를 교체했다.

한 10년 된 의자였다.

팔걸이의 플라스틱부분은 벗겨질대로 벗겨졌었고, 의자 상판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목 부분의 용접이 거의 부러질 정도여서 앉으면 앞으로 또 뒤로 넘어질 정도가 됐었다.

항상 10시가 넘어야 귀가할 수 있는 나에게는 그런 의자에 조차 앉을 시간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교체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던 터였다.

2틀전 드디어 의자의 목부분 용접이 다 떨어져 버렸다.

이젠 앉아 있을 수 없었다.

G Market을 통하여 접속해보니 138,000원짜리가 132,48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오늘 집에 돌아오니 물건이 도착해 있었다.

조립이랄것까지는 없지만 몸체와 다리를 중간 목부분과 함께 끼우고 앉았다.

요즘 KBS에서 한다는(나는 TV를 거의 보지 못한다) "부활"이라는 드라마에 삽입된 오현란의 "다시"를 컴으로 틀어놓고는 머리를 의자에 기댔다.

몸이 뒤로 천천히 젖혀지면서 너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