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싹냉면 ]

손바닥만한 전단 한장이 집 문에 붙어있습니다. 떼어보니 전단 뒷면 윗쪽에 작은 고무자석이 붙어있는, 아주 일반적인 음식점 전단입니다. 앞뒷면은 100퍼 같은 내용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냉면 2종과 콩국수가 다입니다. 가격은 일반 냉면전문점에 비교해서 대략 최소 1~2,000원 정도 저렴합니다. 상호도 주소도 전혀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전단은,,,

 

추정컨대, 절기메뉴로 특정한 시기에만 주문가능한 중국집 사이드메뉴가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궁금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주문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결과는, 복불복으로 맛이 괜찮을때도, 그리고 완전 폭탄일때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주문전화로 전화를 하면 다른 곳에서 냉면을 사와서 배달을 하는 경우라고 들었습니다. 왜냐면, 중국집에서 냉면을 만들어 판다는게 정상일리가 없으니까요. 요즘 중국집들 중 매장이나 홀도 없이 그냥 전화번호 3~4개 가지고 배달만 하는 곳도 엄청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곳도 그런 집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냉면을 받고보니 주문전화와 배달집 전화번호가 다릅니다. 역시나~~

 

[ 비빔냉면 : 7,000원 ] 입니다. 첨에는 면이 완전 불어서 젓가락으로 면을 드니, 한덩어리로 번쩍 들렸습니다. 그걸 한참이나 젓가락으로 일일이 떼어내서 억지로 비볐습니다. 저걸 먹으려면 비비는 수 밖에 없는 [ 비빔냉면 ] 이니까요. 비비면서 생각했습니다. ' 괜한 짓을 했나? ' 다 비비고 한 젓가락 먹어보니,,, ㅎㅎ,,, 생각보다 맛은 좋았습니다. 맛이 좀 다르네요? 살짝 달달한듯도하고, 맛이 좀 부드러운 편이라 해야하나?

 

[ 물냉면 : 7,000원 ] 입니다. 일단 면을 먹기 전에 국물부터 마셔봅니다. 허~ 얼음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시원합니다. 그냥 차다는 뜻이 아니라, 맛있게 시원하다는 뜻입니다. 면발이 그리 질기지도 그리 허술하지도 않은것이,,, 이걸 예쁘고 고급진 그릇에 데코 좀 잘해서 담아냈다면, 좀 더 가치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었다 싶습니다.

 

위치를 찾아보니,,, 음,,, 역시나 동네 중국집입니다. 전화번호와 주소등으로 검색하고 찾아낸 겁니다. 전화주문할때 [ 한양관 ] 이라는 말은 안합니다. 냉면을 중국집에서 배달대행한것인가요? 아님 중국집에서 냉면을 배달대행한것인가요? 다 좋은데,,, 좀 찝찝합니다. 그냥 1회성이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