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주차번호판이란 ?

요따구로 생겼습니다. 신용카드보다는 좀 못한 플라스틱판으로 만들어졌는데... 세로 크기는 신용카드만하고 가로 크기가 좀 깁니다. 저 전면에 붙어있는 투명 박리지를 떼어내고 차량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하여 부착하게 됩니다.

사용방법은, 차주 휴대폰에서 고객번호와 등록번호를 메시지 내용으로 하여, 사용방법에서 지시하는 요상한 코드 번호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러면 최초 등록이 완성되면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들립니다.

시험삼아 1644-6242 에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저 6자리 고객번호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입력하니, 차주에게 연락하겠다는 여자 음성 메시지가 들리며, 차주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으려하면 전화 건 사람과 직접적인 통화는 되지않고, 차량 이동 요청이 있다면서 전화건 사람의 번호가 휴대폰에 찍힙니다. 

여기서 특이할만한 사항은, 두 사람간의 직접적인 음성통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ARS 음성이 비서역할을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대뜸 전화걸어서 " 차 빨리 빼 ! " 라고 거품 무는 사람들이나, 불편한 공간에 주차를 시켜놓고도 차량 이동해 달라고 하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 ... " 툭 전화를 끊어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버글대는 이 조선 땅에, 두 거친 입김이 부딪히며 피어오를 무수한 파편같은 상서러운 조각들을 미리 잠재울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혹여 고깝게 느끼게 될라치면, 일률적이고 상투적인 ARS 음성 덕분에 오히려 짜증이 배가될 수도, 또한 차량이동 요청이 있음을 확인한 한참 후에도 그 소원 수리에 나서기까지 시간 엄청 잡아먹는 인수(人獸) 접경지대에 기거하는 분들로 인한 짜증 폭발이 야기될 수도... ( 그래도 써 봐야 득실을 아니까... )